생리 현상이 생기면 사람은 화장실을 간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화장실을 가는 것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표적으로 소변시 따가운 증상이며 이를 유발하는 여성질환은 질염과 방광염, 질건조증 등이다.
질은 월경 시 피가 배출되는 통로기도 하고 출산할 때 아기가 나오는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한다. 질에는 산성의 질액이 존재해 세균 침투를 막고 유익균 외에 다른 세균의 성장을 막아 질을 보호한다.
이러한 질액이 줄어들면 질이 건조해지면서 통증과 함께 질건조증 등 여성질환이 생길 수 있다. 질건조증 원인은 체질도 있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가 주 요인이라 갱년기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최근에는 여성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약물 복용이나 과도한 다이어트, 스트레스 등으로 젊은 여성에도 질건조증은 흔히 발생한다.
질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질건조증 외 질염도 있다. 질염은 질 내부 점막이 약해지고 질액 분비량이 줄면서 발생한다. 이때 가려움증과 따가운 증상이나 통증이 동반되고 비린내가 나고 거품같은 냉이 나올 수 있다.
질염은 여성 감기라고 할 만큼 흔한 염증질환이지만 방치하면 골반염까지 발전할 수 있다. 질염 발생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및 면역력 저하, 성관계시 감염, 잦은 질세척 등을 들 수 있다.
루쎄여성의원 이혜경 원장[사진]에 따르면 질건조증 초기에는 질모이스처라이저(보습제)나 윤활제 등으로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어느정도 진행됐다면 호르몬검사와 바이러스 유무, 자궁과 난소 초음파 검사와 함께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법은 레이저와 주사요법 2가지다. 이 원장은 "레이저요법에는 항상성회복레이저, RF(고주파)에너지 레이저가 있으며 항상성회복레이저는 질내벽을 360도 회전시켜 콜라겐 증가, 점막재생, 혈관 생성을 유도한다"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건조하고 얇아진 내벽을 두껍게 만들고 수분감도 회복시킨다. RF에너지 레이저는 비침습적으로 질점막을 재생시켜 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건조함 개선 뿐만 아니라 콜라겐 활성을 유도해 탄력과 수축을 개선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질점막에 약물을 주사하는 주사요법은 점막 재생과 함께 세포조직을 회복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건조함을 개선시켜 소변시 따가움 등의 불편한 증상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질염 역시 치료 전에 질분비물을 채취해 염색검사, 균배양검사, PCR검사 등으로 염증 정도를 확인한 다음 필요시 항생제 치료를 진행한다. 치료 후 재발이 잦다면 손상된 질을 회복시키는 외음부 케어를 통해 해결한다.
이 원장은 "질 건강이 나빠지면 다양한 신체 질환이 생긴다"면서 "민감한 부위라 부끄럽다고 방치하면 상태가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