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은 인체에 상처나 이상이 발생했다는 신호다. 칼 등 날카로운 물체 등 외부 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항문의 출혈은 내외부적 요인이 복합돼 발생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항문출혈은 의외로 흔한 증상이다. 치열, 치루, 치핵 등에서 출혈 위험이 높고 조직이 수축하고 근력이 감소하는 추운 겨울철에는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다.

항문 부위가 찢어지는 치열은 초기부터 항문출혈 및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딱딱한 변을 보거나 과도한 힘을 주다가 발생한다. 심한 설사나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 염증성장질환도 발생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배변 시 또는 이후에 항문이 따갑거나 출혈이 발생했다면 치열을 의심하라고 말한다. 심하지 않은 초기 치열에는 변완화제나 온수좌욕, 수분섭취 등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둔산송도외과(대전) 이종근 원장[사진]에 따르면 항문에 생긴 상처가 아물었다가 다시 찢어지는 등 반복되면 만성화로 이어져 궤양이나 피부꼬리, 항문폴립 등이 동반돼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항문 내부 조직의 약화로 외부로 빠져 나오는 치핵도 항문출혈을 동반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치핵이 육안으로 보이지 않거나 만져지지 않는 단계라도 출혈이 있다면 내치핵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대부분의 항문질환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이나 배변습관, 수분 부족이다. 노화와 함께 여성의 경우 임신이나 출산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도 발생 요인이다. 

이 원장은 "부끄럽다는 이유로 항문질환 치료를 꺼리거나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찍 발견하면 좌욕이나 식습관 개선, 적절한 약물복용 등의 간단한 방법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항문출혈, 소양감, 통증 등이 있다면 주저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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