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간질환 환자에서는 생체 간이식이 뇌사자 이식보다 생존율을 3배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김덕기·이재근·주동진 교수, 임승혁 강사 연구팀은 말기 간이식 방법 별 생존율과 거부반응을 비교해 국제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발표했다.

뇌사 기증자가 부족한 국내에서는 생체 간이식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전에는 간이식 수술 결정 지표인 멜드(MELD) 점수가 30 이상인 높은 말기 간질환 환자에는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생체 간이식이 적극 권장되지 않았다.

이번 분석 대상자는 멜드 점수가 30 이상인 말기 간질환 환자 649명. 이들을 생체 간이식군(205명)과 뇌사자 간이식군(444명)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그 결과, 간이식 시행 기회는 생체 간이식군에서 2배 많았고(91% 대 40%), 1년 생존율도 생체 간이식군에 약 3배 높았다(77% 대 29%). 합병증과 거부반응 발생률은 양쪽군 간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결과에 근거해 연구팀은 "간이식이 필요한 중증 말기 간질환 환자는 뇌사자 간이식을 위해 기다리기 보다는 생체 간이식으로 간이식 기회와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덕기 교수는 또 "중증 말기 간질환 환자의 멜드 점수가 30 이상이라도 생체 간이식의 안전성이 확인된 만큼 이식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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