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진단병력이 없는 사람에서 자해 후 자살 위험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 김혜현 박사와 사회복지대학원 송인한 교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이진혁 박사 연구팀은 자해 시도자를 대상으로 자살 요인을 분석해 정신의학 분야 국제학술지(Psychiatry Research)에 발표했다.

현재 국내 자살률은 인구 10만명 당 24.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히원국 평균치보다 2배 이상 높다.

자해는 자살 위험요인 중 하나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자해환자의 자살 위험은 일반인구에 비해 30배 이상 높다.하지만 국내에서는 자해와 자살의 관련성 분석이 부족한 상태다.

연구팀은 자해 환자 6,332명을 대상으로 특성과 자살로 이어지는 위험요인을 일반인구와 비교 분석한 결과, 자해 환자군에서 흡연자, 의료급여자, 정신과 진단경험자 의료급여 등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경우가 많았다.

자해 후 사망군과 생존군을 비교한 결과, 사망군에서 정신과 진단 병력이 없는 경우가 더 많았다. 또한 경증장애자, 치명적 자살도구를 이용했거나 기저질환 지표(CCI, 높을수록 건강상태 안좋음) 점수가 높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박 교수는 이번 여구에 대해 "자살 고위험군인 자해 환자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자살 예방전략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 과제와 대한의료정보학회의 2023년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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