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확장술이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통증을 크게 줄여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힘찬병원이 2019년 3월부터 2023년 9월까지 풍선확장술을 받은 추간판탈출증 및 척추관협착증 환자 70명(남녀 각 35명, 평균연령 61.7세)을 대상으로 통증평가척도(VAS)를 조사한 결과, 시술 전 평균 9.3이었던 통증점수가 시술 2주 후 평균 5.4로 약 4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척추관협착증은 6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허리질환으로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생긴다. 

압박된 신경 주변에는 염증이 발생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거미줄처럼 가느다란 섬유가 유착해 통증이 심해진다. 게다가 신경에 혈액순환이 원활해지지 않으면서 염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전문가들이 신경섬유 유착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게 척추관협착증 치료의 핵심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척추관협착증의 허리 통증이 심하지 않을 경우 운동요법이나 물리요법와 함께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등 비수술요법이 활용된다.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뿌리를 정확히 찾아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하는 주사시술인 신경차단술도 있다. 

하지만 척추의 신경이나 디스크, 인대, 척추뼈 등 신경 주변 조직에 들러붙어 통증을 일으키는 유착을 물리적으로 제거할 수는 없다. 

이럴 경우에는 신경성형술을 고려한다. 이 수술법은 꼬리뼈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내고 지름 1mm의 초소형 카테터를 삽입, 약물로 염증을  제거하고 신경 유착을 풀어주는 시술법이다. 하지만 유착이 심하면 박리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

힘찬병원 척추클리닉 이동찬 원장(사진, 신경외과 전문의)에 따르면 풍선확장술은 카테터 끝에 달린 풍선을 부풀려 유착이 심한 척추관도 넓힐 수 있다"면서 "물리적으로 박리할 수 있어 약물보다 더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풍선확장술의 통증억제 효과는 앞서 발표된 연구에서도 입증됐다.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신진우 교수, 부평힘찬병원 신경외과 박진규 원장은 척추관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풍선확장술군(30명)과 신경성형술군(30명)으로 나누어 통증감소와 기능개선 효과를 비교해 SCI(E)급 저널인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치료 6개월 째 효과를 비교한 결과, 신경성형술군에서는 처음보다 줄어든 반면 풍선확장술은 지속돼 환자 만족도가 높았다.

이 원장에 따르면 풍선확장술의 시술 시간은 약 20분이며, 2시간 정도 회복 후 바로 움직일 수 있다. 카테터 삽입 부위만 국소마취하기 때문에 후유증 및 정상 조직을 거의 손상시키지 않아 당뇨나 고혈압, 골다공증, 고령 환자도 널리 적용할 수 있다.

이 원장은 "풍선확장술은 만성적인 요통·하지방사통을 호소하는 환자, 신경성형술 후 통증 재발 환자, 척추수술 후 유착에 의한 통증 환자에도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비수술치료 등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운동신경까지 손상을 받아 마비가 발생하거나 통증, 감각저하로 일상생활조차 힘든 경우라면 수술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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