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노출로 인한 피부암 발생률은 서양인이 동양인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관련 대책도 많고 개인 인식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동양인에서는 피부암 보다 피부노화와 색소침착을 우려하고, 햇빛노출 예방대책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강희영 교수 등 아시아 6개국(일본,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8명 전문의는 아시아 3개국의 햇빛노출 관련 온라인 조사결과를 분석 토론해 광의학 분야 국제학술지(Photodermatology Photoimmunology & Photomedicine)에 발표했다.

이번에 이용한 데이터는 전세계 17개국 1만 7천명의 온라인 조사 결과 중 일본(1천명), 인도네시아(1천명), 중국(1천 1명)의 18세 이상 대표 샘플 데이터.

자외선에 대한 피부 유형을 6가지로 나누는 패츠패트릭(Fitzpatrick) 분류 상 3개국 모두 II~IV가 70% 이상을 차지했으며 III(약간 어두운 흰 피부, 초기 화상단계)이 가장 많았다.

'태닝 피부는 건강하다'는 응답이 60% 이상으로 태닝 호감도는 높았다. 햇빛노출이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있지만 피부암(49%) 보다 광노화(71%)와 색소침착(70%)을 더 많이 우려했다.

자외선A와 B의 차이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사계절 모두 햇빛노출에 주의한다'는 응답은 27%로 햇빛노출 예방의 기초 지식이 부족했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률도 50%만이 하루 1회 정도에 불과하고, 자외선B 차단제 가운데 SPF지수가 높은 제품을 사용한다는 응답도 매우 적었다. 자녀에게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권하는 경우는 절반으로 전세계 응답률 74%에 비해 낮았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에 대해 "이들 3개국이 아시아 전체를 대변할 수 없다"면서도 "아시아인이 햇빛노출 예방대책이 부족하고 그 영향을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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