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효소인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Aldehyde Dehydrogenase2, ALDH2) 활성이 새로운 탈모 치료법으로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팀(이승희 박사)은 ALDH2를 활성시켜 세포내 에너지대사와 ATP(Adenosine Triphosphate) 생산을 촉진하면 모발 성장주기를 조절할 수 있다고 국제학술지(Journal of Advanced Research)에 발표했다.

ALDH2는 음주 후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해독해 산화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소다.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 손상시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가 탈모와 관련한다는 사실에 근거해 ALDH2의 모발 성장 및 산화 스트레스 감소 효과를 평가했다.

ALDH2 활성물질(Alda-1)로 실험한 결과, 모낭의 ALDH2 활성도는 주로 머리카락을 생성하는 모낭상피세포층에서 발현됐다. 휴지기와 달리 성장기에는 발현량이 급증해 모발 성장기 유도에 중요하다는 사도 확인됐다.

ALDH2 활성 후 산화스트레스 감소, 베타카테닌 증가로 모낭을 휴지기에서 성장기로 회복시킬 수 있다[그림제공 서울대병원]
ALDH2 활성 후 산화스트레스 감소, 베타카테닌 증가로 모낭을 휴지기에서 성장기로 회복시킬 수 있다[그림제공 서울대병원]

특히 ALDH2 활성은 모발 휴지기에서 성장기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ATP 생산을 높이고, 동시에 과도한 활성산소 감소와 독성 산화 알데이드를 제거하는 등 산화 스트레스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람 및 동물을 대상으로 탈모치료제(미녹시딜)과 비교한 실험에서도 입증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ALDH2가 활성되면 머리카락의 길이 성장이 유의하게 촉진되고 성장기로 진입하는 속도도 빨라졌으며, 이는 미녹시딜과 유사한 결과였다.

또한 ALDH2 활성은 모낭 형성 및 유지에 관여하는 베타카테닌(β-Catenin)의 증가를 유도해 안드로겐성 탈모 뿐만 아니라 노화성 탈모 등 다양한 탈모증에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로 탈모 치료 분야에서 혁신적인 접근법을 모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더 나은 탈모 치료법의 개발과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피부기반사업단 혁신성장 피부건강 기반기술 개발사업과 서울대병원 집중육성연구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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