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뇌실 외 배액관((EVD, External Ventricular Drain). 하지만 감염 위험이 뒤따르는 단점이 있다.

추정 감염률은 배액관 사용 1천 일 당 5~20건이며, 뇌실염으로 진행되면 치명률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위험을 약 10% 낮출 수 있는 감염관리 프로토콜(규칙)이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중환자의학과(신경외과) 하은진 교수·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추윤희 교수 공동 연구팀은 뇌실 외 배액관 감염관리 프로토콜의 효과를 검증해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뇌실 외 배액관 사용에 따른 감염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표준 프로토콜이 없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뇌실 외 배액관 관련 감염관리 방법의 효과를 처음으로 입증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연구팀은 중심정맥관 관련 혈류감염(CLABSI)과 뇌실 외 배액관 감염의 기전이 동일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프로토콜은 EVD 배치와 드레싱, 조작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카테터 삽입 뿐만 아니라 드레싱, 유지, 제거 등 모든 단계에서 손 위생과 매일 삽입 부위 및 관 전체 관찰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다. 

또한 피부 소독에 포비돈요오드 대신 클로르헥시딘을 사용하고 불필요한 샘플링 및 무균 공간의 최소 개방을 제시했다. 의사와 간호사, 감염관리팀 등 모든 의료진에게 교육과 함께 피드백도 제공했다.

프로토콜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5년간 프로토콜 적용군(84명)과 미적용군(99명)으로 나누어 데이터를 비교했다.

그 결과, 프로토콜 적용군의 배액관 감염률이 크게 낮았다(4% 대 17.7%). 특히 프로토콜 도입군의 경우 EVD 사용기간이 길었으며, 주기적인 교체나 항생제 지속 사용 없이 약물을 더 자주 주입했는데도 감염률이 크게 감소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새로운 프로토콜의 효과를 실질적으로 입증하는 결과"라며 "감염관리 프로토콜의 부재가 뇌실 외 배액관 관련 감염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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