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자체 보다 합병증이 더 무섭다는 당뇨병. 서구적 식습관과 생활습관 탓에 당뇨병환자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당뇨병 환자는 600만 명을 넘어섰다. 

당뇨병 관련 눈 합병증으로는 망막증, 황반부종, 녹내장 외에 수정체에 침전물이 쌓여 당뇨성 백내장을 일으킬 수 있다. 국내 백내장 수술 환자 가운데 10%는 당뇨 환자가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백내장은 노안과 발생 시기와 증상이 비슷해 단순 노안으로 혼동해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질 때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노안으로 인해 흐려진 수정체는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면 되지만 당뇨로 인한 백내장은 인공수정체 선택 범위나 동반 수술 여부 등 노인 백내장보다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강남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사진]에 따르면 당뇨망막증, 당뇨 황반부종 등 눈 합병증이 있다면 백내장 수술 전에 치료해야 한다. 

김 원장은 "단백질이 망막 조직으로 누출되면서 망막이 붓거나 작은 혈관에서 출혈을 동반하는 당뇨 황반부종을 치료하지 않은 채 백내장 수술을 받으면 황반부종이 악화돼 수술 후 시력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당뇨 백내장 초기증상은 자가진단이 어려운 만큼 당뇨환자에게 정기 안과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혈당 조절도 필요하다. 혈당이 조절되지 않은 상태에서 백내장 수술을 하면 당뇨망막증이 더 심해져 유리체 출혈이나 신생 혈관 녹내장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수정체 선택에도 신중해야 한다. 김 원장은 "당뇨망막증으로 망막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회절형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면 오히려 시력을 떨어뜨려 원거리 근거리 모두 만족할 만한 시력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이런 경우에는 굴절형이나 비구면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해 유효한 근거리 시력을 얻으면서 원거리 시력을 최대로 올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인다.

이밖에 고려할 사항으로 김 원장은 "당뇨성 백내장은 일반 백내장의 경우보다 수술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은 만큼 수술비용, 실손보험 등 가격 요소보다는 풍부한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안과 전문의가 수술을 진행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당뇨 환자는 반드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백내장 및 망막 합병증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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