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간이식에서 난이도가 높아 잘 시행하지 않는 저빈도 술기가 일반 술기 보다 생존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빈도 술기란 오른편 간(우엽)의 앞 뒷 부분을 활용하는 방법을 말한다.

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최기홍·이식외과 이재근 교수, 임승혁 강사 연구팀은 저빈도 술기의 생존율과 합병증이 일반 간이식 술기와 차이가 없다고 유럽의학연구회지(European Journal of Medical Research)에 발표했다.

간이 제기능을 못하는 말기 간질환 환자에 적용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 간이식이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2022년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간이식술 1,452건 중 76.4%가 생체 이식이다.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우엽 간이식과 좌엽 간이식이다. 다만 우엽 간이식은 간 크기가 줄어든 기증자의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 좌엽 간이식은 수혜자의 체중보다 이식 간의 무게가 적어 수혜자가 위험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우엽의 앞부분(우전구역)이나 뒷부분(우후구역)의 이식을 고려하기도 한다. 다만 간의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로 수술의 난이도가 높아 잘 시행하지 않는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생체간이식환자 497명. 이들은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간이식 술기(우엽·좌엽 간이식)를 받은 환자(487명)와 저빈도 술기군(10명)이다.

이들의 수술 경과를 비교한 결과, 저빈도 술기군의 생존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90% 대 87.7%). 또한 합병증 발생률은 양쪽군에 통계학적 차이가 없었다.

최기홍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에는 잘 시행되지 않던 간 우엽의 앞부분과 뒷부분으로 진행한 간이식의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기증이 불가했던 상황에서도 간이식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체중, 간 무게 등 생체적 조건으로 인해 일반적인 간이식을 시행하지 못해도 우엽의 앞부분이나 뒷부분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