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고 세포의 노페물을 흡수하는 림프는 림프계를 따라 흐르는 액체다. 림프계는 림프관과 림프절, 림프조직 구성돼 있다.

림프계 세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의 일종을 림프종이라고 부른다. 비호지킨과 호지킨림프종으로 나뉘는데 전자가 전체 악성림프종의 약 86%를 차지한다.

비호지킨림프종은 면역세포인 B세포, T세포 또는 자연살해세포에서 기원하는 림프구 증식의 이질성 질환이다. 최근 이러한 질병 특성에 맞는 룬수미오(성분명 모수네투주맙)와 컬럼비(글로피타맙)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룬수미오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FL)의 최초 CD20×CD3 T세포 관여 이중특이항체다. FL환자의 완전관해율이 60%, 전체 반응률은 80%에 이른다.

컬럼비는 재발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DLBCL)치료를 위한 최초의 이중특이항체다. 비호킨림프종의 약 40%를 차지하는 DLBCL은 B세포가 통제할 수 없을 만큼 성장하거나 증식하는 질환이다. 완전관해율은 40%, 전체 반응률은 52%다. 

완전 관해란 현대의학이 평가할 수 있는 모든 검사에서 병변이 없어진 경우를 말하는데 완치와는 의미가 다르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석진 교수[사진]에 따르면 완치는 환자가 자연수명을 누릴 때까지 재발하지 않는 경우다. 

다만 모든 병에서는 완치는 없으며, 특히 재발률이 높은 림프종의 경우에는 완치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암환자에서 5년 생존율을 완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암 치료 후 5년 생존하면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엄격히 말하면 완치는 아닌 셈이다.

두 약물은 안전성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염증매개물질이 생성되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이며, 대개 치료 초기에 경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가 대부분 회복됐다.

김석진 교수는 룬수미오와 컬럼비에 대해 "이중항체약물이라는 혁신적인 기전을 가졌다"면서 "예컨대 인형뽑기 기계에서 한 팔이 아닌 양 팔을 이용하면 인형을 더 많이 뽑을 수 있는 만큼 기존 약물 보다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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