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에 발생하는 암인 망막모세포종은 안구에서 발생하는 암 가운데 가장 흔하다. 환자의 10명 중 4명은 유전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 가운데 이번에 새로운 발생인자가 발견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이승규·김용준 교수와 소아혈액종양과 한정우 교수 연구팀은 난소암, 유방암 등의 발병 원인인 BRCA 유전자변이라는 사실을 발견해 영국안과저널(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 발표했다.

망막모세포종의 가장 흔한 증상은 동공이 하얗게 변하는 백색동공이다. 시력 저하와 사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진행되면서 통증과 안구돌출이 발생한다.

유전으로 인한 종양은 암억제유전자 RB1의 이상 때문이다. 체내 모든 세포에 RB1 대립유전자 이상이 생기면서 망막세포종이 발생한다.

비유전이라면 두개의 RB1 대립유전자 모두 기능 이상이 발생해야 하는 만큼 발생 시기는 유전 보다 늦다. 지금까지 망막모세포종 발생 관련 유전자는 MYCN 외에는 없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망막모세포종 환자 30명. 혈액을 이용해 유전 암 패널 유전자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6명에서 BRCA1/2 또는 BRCA와 관련하는 BRIP1 유전자 변이가 체내 모든 세포의 대립유전자에 존재했다.

이들 유전자변이는 미국임상유전학회(ACMG) 변이 분류 기준과 게놈서열 분석 등 생물정보학 예측 도구로 평가시 5명에서 잠재적 병원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명 환자 중 1명에서는 비유전이었다. 종양세포 파편의 미세생검에서 체내 모든 세포에 RB1 유전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종양세포 유전자에는 한쪽 대립유전자 RB1 이상만 있고, 반대쪽 RB1은 변이도 없고 후성유전학적 변이도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 BRCA1 유전자는 체내 모든 세포에서 한쪽 대립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었고, 종양세포에는 후성유전학적 변이를 보여 망막모세포종 발생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나타났다.

이승규 교수는 "이번 연구로 망막모세포종 발생 원인 중 하나로 BRCA 유전자일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추가 연구를 통해 망막모세포종의 표적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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