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가 낮아도 일정 수치 이상에서 고강도 운동하면 사망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 박한진 강사,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 공동 연구팀은 미세먼지 농도와 운동 강도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의학저널(Mayo Clinic Proceedings)에 발표했다.

미세먼지는 심혈관계, 호흡기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고농도일 경우 야외활동을 삼가야 한다. 하지만 동일 수준의 미세먼지라도 운동강도에 따라 사망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알려져 있지 않다. 

연구 대상자는 건강보험공단 데이터(2009~2012년)에서 주 1회 이상 최소 30분 이상의 신체운동을 하는 만 65세 이상 8만 1천여명.

연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와 운동 강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중등도운동은 걷기와 자전거타기, 고강도운동은 격렬한 달리기 등 숨이 차는 운동 등이다.

미세먼지 농도 기준은 전국 상위 10% 기준인 54.5㎍/m³로 정했다. 우리나라의 PM 10 기준 농도는 좋음이 0~30, 보통 31~80, 나쁨 81~150, 매우 나쁨은 151 이상이다.

분석 결과, 54.5㎍/m³ 이하에서 중등도 운동과 고강도 운동 비중이 10% 증가하면 사망위험은 각각 2.3%와 28% 감소했다.

반면 54.5㎍/m³를 초과할 경우 중등도 운동 비중이 10% 증가하면 사망위험이 4.8% 줄었지만, 고강도 운동을 그만큼 높이면 4.9% 늘어났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로 미세먼지가 있다고 무조건 야외운동을 지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다만 고농도 미세먼지로 대기 질이 나쁜 상황에서 고강도 운동은 실내에서 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의료기술최적화 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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