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노인질환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은 무릎 관절 내 연골 조직이 닳아 없어지는 퇴행성관절염이다.

특별한 외상이 없어도 체중 부하와 보행 시 충격으로 연골은 계속 손상된다. 그러다 중년 이후부터 연골의 노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심각하게 변형된다.

발생 초기에는 체중이 실릴 때에만 통증이 나타나지만 만성이 되면 밤잠을 설칠 만큼 심해진다. 연골 조직이 닳아 관절이 해체되고 다리 형태까지 변하게 된다. 걷기는 물론 서있기 조차 어려운 말기에는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공관절도 수명이 있기 때문에 너무 일찍 받으면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는 만큼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초기에 발견해야 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다양한 비수술치료로 관리해 연골 수명을 연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삼성본어스병원(시흥) 김경무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사진)에 따르면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요법을 지속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을 만큼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연골이 어느정도 손상된 중기 퇴행성 관절염에는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가 효과적이다.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고지 상 명칭은 '무릎 골관절염에 대한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내 주사'다.

김 원장은 "환자의 장골능, 즉 골반뼈에서 채취한 자가 골수를 원심 분리한 후 농축된 골수 줄기세포만 채취해 무릎 관절강 내 손상된 연골 조직에 주입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환자의 골수를 채취해 줄기세포를 농축해 주사하기까지 약 30분 걸리는 만큼 치료시간은 짧다. 주사 방식이라 국소 마취 만으로 진행할 수 있고 피부를 절개할 필요도 없다.

적용 대상은 관절 사이의 간극을 바탕으로 관절염의 병기를 구분하는 기준인 켈그렌-로렌스 분류(KL Grade) 상 2~3단계에 해당하는 관절염 환자다. 기존에도 제대혈 줄기세포 등으로 연골 재생을 촉진하는 치료법이 있었지만 관절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치료 기간과 회복시간이 걸리는 편이었다. 

김 원장은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는 거부 반응 발생 우려가 없고 한 번 치료하면 효과도 지속된다"면서도 "퇴행성 관절염 완치까지는 아니지만 평소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증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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