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보조기를 사용하는 고령환자의 낙상위험이 3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라매병원 의료질향상팀‧약제부 공동 연구팀은 병원에서 낙상사고를 입은 고령환자를 대상으로 낙상 위험을 높이는 요인을 분석해 대한노인신경의학회지(Journal of Geriatric Neurology)에 발표했다.

2022년도 통계에 따르면 60대 이상 낙상사고 비율은 전체 손상 가운데 43%를 차지해 10년 전 보다 1.8배 증가했다. 특히 노령층에서 낙상이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고 있다.

노화와 신경질환, 인지기능 저하 등은 낙상 위험 요인이지만, 노인의 기저질환으로 인한 다약제 사용과 약물 부작용 등도 원인이다. 

아직은 국내에서 낙상 위험에 대한 약물 평가는 포함돼 있지 않아 입원 환자의 낙상과 관련된 약물학적 요인에 대한 평가와 예방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보라매병원에 입원 중인 60세 이상 환자 가운데 낙상사고를 당한 204명. 이들과 성향이 비슷한 대조군(816명)과 비교했다.

그 결과, 빈혈 지표인 헤모글로빈이 1g/dL 감소할 때마다 낙상 위험이 1.13배 증가했다. 환자가 보행보조기를 잡고 이동하는 경우 3.26배 증가했다. 항불안제나 마약성진통제를 복약하는 경우에는 각각 약 3배와 2배 1.88배 높아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다약제 복용은 낙상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다약제 보다는 특정 약물의 영향이 더 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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