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뇨병환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조절률[당화혈색소(HbA1c) 6.5% 미만 분율)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합병증 예방률도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에 비해 낮았다.

질병관리청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용제 교수에 의뢰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당뇨병 관리지표 심층보고서'를 요약해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당뇨 유병률은 2019~2021년 기준 15.8%다. 남성(18%)이 여성(14%) 보다 높고, 50대 이상은 20% 이상이었다.

당뇨 진단을 받는 당뇨 인지율과 당뇨약을 투여하는 당뇨 치료율은 10년 전보다 약 8%p 늘었다. 남성은 30~40대, 여성은 50~60대에서 뚜렷하게 증가했지만 30~40대 남성의 인지율과 치료율은 약 50%로 타 연령대 보다 낮았다.

같은 기간 당뇨 조절률은 큰 변화없이 25% 수준을 유지했다. 혈관합병증 예방을 위한 HbA1c, 혈압, LDL-C(콜레스테롤)을 동시에 고려한 조절률도 10년 전보다 약 2배 늘었지만 10%에 미치지 못했다.

당뇨 조절을 방해하는 요인으로는 남성은 현재흡연, 여자는 비만과 저학력 등이었다. 조절이 안되는 비율은 남성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30%, 여성비만자는 정상체중자에 비해 41% 높았다. 

특히 남성의 경우 30~40대는 50대에 비해, 그리고 근력운동 실시군은 비실시군에 비해 조절이 안되는 비율이 44% 높았다. 반면 탄수화물 섭취율이 55% 미만인 남성에서 조절이 잘됐다.

이용제 교수는 "30-40대 당뇨 인지율과 치료율이 타 연령에 비해 매우 낮고 조절률도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젊은 연령대 당뇨병 환자에 대한 집중 교육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뇨병 조절은 치료율 증가만으로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고, 비만, 흡연, 신체활동 등이 당뇨병 조절과 관련된 요인으로 나타나 생활습관 개선을 위해 현재 추진 중인 금연, 비만 등 만성질환 예방 사업과 연계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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