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맞춤형 PNK 인공관절
한국인 맞춤형 PNK 인공관절

연세사랑병원(대표원장 고용곤)과 의료기기 전문 벤처기업이 공동제작한 한국인 맞춤용 PNK 인공관절이 미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이번 승인으로 미국 및 유럽산에 의존하는 국내 인공관절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활용 증가와 함께 해외시장 수출도 기대되고 있다.

PNK(Preservation of Normal knee Kinematics)는 정상적인 무릎 운동에 초점을 맞춘 한국형 인공관절을 가리킨다. 

국내 환자 1만 2,305명의 무릎관절 MRI(자기공명영상) 데이터를 3차원 모델로 재구성해 관상곡률과 사상곡률 등 해부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된 만큼 무릎관절 크기와 연골 두께 등이 한국인에 최적화돼 있다. 

무릎을 구부릴 수 있는 각도가 기존 인공관절은 평균 120도인데 비해 150도로 넓어 좌식생활도 가능하다.

연골 역할을 하는 베어링의 호환 종류도 12가지로 다른 3세대 인공관절 보다 더 많아(A사 10종, B사 11종) 선택지가 넓어졌다. 그 덕분에 한국인을 비롯해 외국인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한다.

기존 인공관절은 대부분 의료기기 회사가 디자인하고 병원이 의견을 주는 형태로 개발되는 데 비해 PNK 인공관절은 공학도와 의료진이 병원 자체 데이터를 토대로 개발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무릎 인공관절 수술 건수는 연간 11만 건 이상이며, 총 진료비도 750억 원이 넘는다.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둔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인공관절 국산화가 현실이 될 경우 향후 건강보험 재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한국인 정밀 데이터로 제작된 인공관절과 함께 증강현실 시스템을 수술에 접목하면 수술의 정확도를 더욱 높일 수 있고, 향후에는 개인별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까지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세사랑병원은 스카이브와 함께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사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시스템 개발에도 성공했다. 수술 시 절삭 정도 및 위치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어 개인 맞춤형 수술이 가능하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인공관절 수술에 AR을 적용한 제품은 아시아 최초이며, 환자의 실제 CT, MRI 영상을 정합한 AR로는 세계 최초라고 병원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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