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발생하는 두통은 출산 후 뇌졸중 발생 위험인자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재협) 신경과 남기웅 교수와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김치경 교수, 산부인과 조금준 교수팀은 임신 두통이 임신 도중 뿐만 아니라 출산 후 뇌졸중 발생에도 관련한다고 국제두통저널(The Journal of Headache and Pain)에 발표했다.

임신한 여성에서는 생리적으로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는데, 그 중 하나가 기존에 앓고 있었던 두통이 사라지는 것이다. 

편두통은 50~80%, 기타 원발성 두통은 30%가 임신 초기에 개선된다. 하지만 일부 임신부에서는 호전되지 않는데다가 없던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임신부 90만 6천여명(2012~2013년). 뇌졸중 경험자는 제외했다. 평균 8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약 3.7%에서 임신 두통이 발생했다. 출산 후 뇌경색은 537명, 뇌출혈은 565명에서 발생했다.

임신 중 두통을 경험한 임신부는 그렇지 않은 임신부 보다 뇌경색과 뇌출혈, 뇌내출혈 위험이 훨씬 높았다. 

하지만 지주막하출혈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조금준 교수는 "임신 두통이 분만 과정에서 발생하는 합병증에 영향을 주기 보다는 이후 장기적인 고혈압 상태 등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임신 두통은 출산 후 뇌졸중 위험도 높였다. 특히 뇌출혈과 밀접했다. 이에 비해 뇌경색은 임신 전 두통 병력과 더 밀접하게 관련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임신 중 두통 증상 보다는기존 두통 질환이 사라지지 않고 유지되는 현상에 더 기민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남기웅 교수는 "임신 전과 도중 두통 발생은 유형 별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젊은 산모의 뇌졸중 발생은 이후 긴 이환기간으로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하고 모자 모두에게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출산 후 잇따를 수 있는 뇌졸중 발생을 막기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예방 계획 수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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