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은 피부기저층의 색소세포(멜라닌)가 사라져 탈색되는 난치 피부질환으로 일상생활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준다.

발생 위험인자는 다양하지만 현재 면역이상이 주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기이식과 관련한다는 보고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방철환 교수팀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로 장기이식 및 조혈모세포이식과 백반증 위험의 관련성을 검토해 미국의사협회지(JAMA Dermatology)에 발표했다.

현재 장기이식과 백반증의 증례는 보고됐지만 이식 및 이식편 대 숙주병(GVHD) 유무로 백반증 위험을 정량화한 대규모 연구는 없다. GVHD는 이식된 타인의 면역세포가 숙주 면역체계에 의해 사멸되지 않고 증식해 숙주를 공격하는 질환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20세 이상 이식환자 2만 3,829명(남성 63%, 평균 49.5세). 이식 유형은 신장이식 1만 2,994명, 간이식 7,698명, 조혈모세포이식 3,137명이다.

이들과 비이식환자(대조군) 11만 9,145명의 백반증 발생률을 비교했다. 나이와 성,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혈액질환 ,BMI 등을 조정해 백반증 위험비를 구한 결과, 이식군은 대조군에 비해 백반증 위험이 73% 높았다. 

신장이식과 간이식에서는 위험이 크게 높아지지 않았지만(각각 50%, 63% 상승) 조혈모세포이식에서는 12배로 큰 차이를 보였다. 

조혈모세포이식만을 대상으로 비교하면  대조군 대비 백반증 위험은 동종이식례에서 14배, 자가이식례에서 5배, GVHD 합병례 24배, GHHD 비합병례 8배였다.

이에 대해 방 교수는 "백반증을 가진 사람이 기증한 동종조혈모세포를 이식했거나 만성GVHD가 멜라닌세포 파괴에 관여하는 면역응답을 유도했을 가능성, 자가이식례에 비해 동종이식례에서 GVHD가 쉽게 발생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한계점으로 기증자와 질환 중증도, 치료경험, GVHD 관련 정보가 자세하지 않다는 점, 그리고 피부GVHD 관련 색소변화와 백반증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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