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 ADHD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미디어 등을 통해 성인 ADHD가 조명 받으면서 ‘혹시 나도 성인 ADHD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환자수가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ADHD 진료 환자는 13만 9,696명으로 5년새 2.4배 증가했다. 특히 20대와 30대가 각각 3만 3,672명과 1만 6,376명으로 약 36%를 차지해 젊은성인 ADHD 환자가 늘어났다.

ADHD는 주의력 부족과 산만함, 과잉 행동, 충동성 등이 특징인 신경발달질환이다. 대개 아동기에 많이 발생한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다양한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빛정신건강의학과(강남) 허정윤 원장[사진]에 따르면 ADHD 증상은 환자 연령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집중을 유지하지 못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ADHD 환자가 '산만하다'는 평가를 자주 받는 이유다. 

허 원장은 "지루함을 쉽게 느끼기 때문에 오랜 시간 가만히 앉아있기 어려워하고, 그로 인해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다른 사람에게 무례하게 비치는 발언, 행위로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고 설명한다.

이밖에 주변 환경을 정리, 정돈하지 못해 방이나 책상, 차 등이 어지럽혀진 상태일 때가 많고 일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정하지 못하며 소요 시간에 대한 계산을 잘못해 자주 지각하는 등의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어릴 때 ADHD였던 사람은 성인이 될 때까지 이어진다. 성인 ADHD 환자 역시 지각이 잦고 업무 성취도가 낮고 회사 업무에 집중하지 못해 사회생활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성인 ADHD환자에서는 우울증이나 양극성장애 등의 정신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성인ADHD 여부를 판단하려면 병력 조사 외에 집중력 검사, 신경인지 검사, 정량 뇌파 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허 원장은 "주의력 결핍 여부,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의 상태, 뇌파 불균형 여부 등 객관적인 지표를 확인한 다음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 진행하면 ADHD 증상을 완화하고 환자의 행동을 교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성인ADHD를 방치하면 방치하면 주변 사람과의 끝없는 갈등, 직장 내에서의 낮은 평가 등으로 인해 사회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고, 자존감 저하 및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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