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는 암 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효과와 부작용의 밸런스를 맞춰야한다. 최근에는 표적항암제도 나오고 있지만 대상은 제한돼 있다.

이런 가운데 70세 이상 위암환자에는 항암제를 2개 이상을 사용하는 게 심한 부작용 없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근욱, 보라매병원 혈액종양내과 최인실 교수팀은 70세 이상 고령의 전이·재발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복합항암제와 단독항암화학요법(단독항암제)의 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하는 다기관 3상 임상시험 결과를 암치료분야 국제학술지(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발표했다.

전이·재발 위암 표준치료는 복합항암제다. 부작용은 높아도 치료효과가 좋아서 주로 젊은 환자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70세 이상 환자에는 제한적으로 사용돼 왔다. 암환자의 약 절반은 65세 이상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70세 이상 위암환자 104명. 이들을 복합항암제군(53명)과 단독항암제군(51명)으로 나누고 생존기간(중앙치)과 부작용을 비교했다.

그 결과, 복합항암제군에서 생존기간이 4개월 길었고(11.5개월 7.5개월), 70~74세 환자에 한정한 경우에는 8.7개월로 2배 이상 연장됐다(15.9개월 대 7.2개월). 무진행 생존기간(암이 나빠지지 않고 지속되는 기간)도  2개월 길었다(5.6개월 대 3.7개월).

다만 복합항암제 사용군에서 혈소판 감소증, 설사 등의 부작용이 많았지만, 3등급 이상의 심한 부작용 발생 빈도는 비슷했으며, 삶의 질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복합항암제는 고령 환자에게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나이가 74세 이하라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근욱 교수는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고령 위암 환자도 증가했는데, 이번 연구로 복합항암제 치료 범위가 확대되어 더욱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실 교수는 항암치료가 필요한 고령 위암환자의 임상 진료 시 근거가 마련됐다고 이번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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