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사망원인 3위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유해 가스나 미세 입자가 폐에 염증을 일으켜 기류가 제한되면서 폐기능 저하와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특히 미세먼지로 인한 폐해는 일반인 보다 더욱 큰 가운데 노출을 줄이는 5가지 행동 수칙만 지켜도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팀은 △병원치료 △실내공기청정기 가동 △대기오염정보 확인과 실내환기 △대기오염지수 높을 때 외출 자제 △꾸준한 흡입기 치료 등 5가지 수칙과 COPD의 관련성을 분석해 환경분야 국제학술(Environment International)에 발표했다.

미세먼지는 입경 10μm 이하로 굵기가 머리카락 굵기 7분의 1에 해당한다. 초미세먼지의 굵기는 2.5μm 이하다. 천식, 기관지염, 비염, 결막염 등의 발생 및 악화 원인이다. 

고혈압, 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환과도 관련한다고 밝혀졌지만 COPD 악화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COPD환자 102명(40~79세)을 5가지 수칙을 적용한 군(비교군)과 적용하지 않은 군(대조군)으로 51명씩 나누고 삶의 질을 평가했다.

3개월마다 환자 자가체크(세인트조지호흡기설문)와 평가테스트를 실시하고 9개월간 비교한 결과, 설문조사 점수가 비교군에서는3.4점 감소해(35.26점→31.82점) 질환이 호전된 반면 대조군에서는 2.5점 높아졌다(34.76점→37.27점). 

평가테스트 역시 비교군은 1.2점 감소한 반면, 대조군은 2.7점 높아졌다. 특히 비교군 중에서도 수칙 준수율이 높은 환자에서 호전율이 상승했다.

이세원 교수는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근본적으로 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COPD 환자들이 평소 일상생활에서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생활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COPD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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