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술 경험자의 절반 이상은 다빈도, 고용량을 투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압구정오라클피부과의원 박제영 대표원장은 6일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사용 문화 조성을 위한 기자간담회'(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보툴리눔톡신 국내 사용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자는 보툴리눔톡신 시술 경험자 20~59세 1천명. 조사 결과, 절반 이상이 연평균 2회 이상, 한 번에 2개 부위 이상에 시술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술 효과가 줄어들었다는 응답은 74%로 내성 의심 환자 비율이 높았다. 효과 감소시 병원을 바꾼다는 응답은 44%였다.
박 원장은 이에 대해 "병원을 바꾸면 시술 이력을 추적하기 어려워 환자는 물론 의료진도 내성 발생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시술을 반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술 환자의 최대 궁금증은 제품별 내성 안전성과 품질차이였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동석한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을 위해서는 적정 용량과 주기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툴리눔 톡신에서 면역원성이 발생하면 미용 목적 외에 다양한 질환 치료에도 직접적, 장기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보툴리눔 톡신 가격이 가장 저렴한 만큼 내성 발생 위험이 높다"면서 환자가 원하는 품질 차이 기준으로 내성위험없음, 일관된 역가, 안정성 등 3가지를 꼽았다.
기자간담회를 주최한 보툴리눔 톡신 안전사용전문위원회 문옥륜 위원장은 "보툴리눔 톡신은 다양한 질환에 사용되는 의약품으로 면역원성 발생 잠재 위험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대중화되면서 안전성 문제가 간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툴리눔 톡신 안전사용을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강화 뿐만 아니라 의료진과 환자가 고품질의 제품을 선택, 그리고 부위 별 적절한 용량과 주기에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툴리눔 톡신 안전사용 전문위원회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올바른 보툴리눔 톡신 사용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올해 10월 출범했으며, 현재 한국위해관리협의회 산하에 있다.
전문위원은 서울대 문옥륜 명예교수(위원장)와 김인규 연세대K-NIBRT사업단 교수, 엄중식 교수,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이주열 교수, 허창훈 교수, 박제영 원장 등 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