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걸레짜기나 청소 등 손목 사용량이 많은 주부에서 가장 많았던 손목터널증후군. 지금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키보드를 사용하는 현대인의 만성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한 번 발생하면 재발이 잦고 완치까지 오래 걸리는 만큼 예방이 상책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정중신경의 퇴행으로 발생한다. 손목 앞쪽 인대와 뼈로 이루어진 수근관 속에 있는 이 신경은 손가락까지  이어진다.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수근관 주변 인대가 영향을 받고 내부가 좁아지면서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손목터널증후군 여부는 자가 진단으로도 가능하다. 김앤장 마취통증의학과(봉천동) 장인영 대표원장[사진]에 따르면 양 손을 아래로 향하게 한 다음 손등을 60초간 마주 보게했을 때 저림 증상이 있다면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장 원장은 "이런 자세가 아니어도 팔목 앞부분의 시큰거림, 손가락 감각 저하, 손바닥과 팔의 저림 등이 나타났을 땐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치료법은 주로 비수술요법으로 진행된다. 발생 초기라면 충분한 휴식, 보조기 사용, 소염제 처방 등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스마트폰의 사용을 줄이는 등 생활습관도 바꿔야 한다. 장 원장은 "최근 스마트 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젊은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통증이 발생했다면 만성질환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신속하게 치료받는 게 상책"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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