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다음으로 한국인에게 친숙한 만성질환은 잇몸병이라고 할 수 있다. 치주질환으로도 불리는 잇몸병은 치아 뿌리와 잇몸뼈, 잇몸 등에 염증을 가리킨다.

크게 치주염과 치은염으로 나뉘는데 치과 내원 1순위는 치주염으로 국민 80~90%가 평생 1번 이상 겪을 정도로 흔하다.

치은염은 회복이 빠르고 비교적 가벼운 질환이지만,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염증이 심하게 진행되면 잇몸뼈가 녹고, 치아가 흔들려 발치할 수 있다. 

잇몸질환은 가장 큰 원인은 치태 축적이다.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 등으로 치아 표면에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는 끈끈하고 투명하고 얇은 막인 치태는 잇몸에 염증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부시와 통증, 출혈까지 일으킬 수 있다.

흡연 역시 잇몸병 주요 원인이다. 담배 속 든 독성 물질은 치아를 누렇게 만들며, 흡연 시 빨아들이는 증기는 입속을 건조하게 만든다. 입안이 건조해져 침이 부족해지면 구강 내 세균 제거 능력이 떨어진다.

니코틴 역시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순환을 방해해 세균 감염에 대한 면역작용을 약화시켜 잇몸병을 일으킬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잇몸질환에 취약하다. 당뇨가 직접 원인은 아니지만, 치태를 유발하는 국소 자극에 대한 치주 조직의 반응을 변화시켜 골 손실이 빨라지다.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치주질환 발생률이 높아지는 이유다.

고르다치과의원 잠실점 강용욱 원장[사진]에 따르면 잇몸병 예방의 최선책은 구강 청결이다. 강 원장은 "하루 3번 치아와 잇몸, 혀까지 꼼꼼하게 양치하고 치간 칫솔, 치실, 구강청결 용액 등을 모두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치태와 치석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회전법 양치질을 권장한다. 칫솔을 잇몸에 밀착해 이와 잇몸이 닿는 부위부터 돌려가면서 닦는 방법이다. 

강 원장은 "손목을 너무 빨리 돌리면 치간에 칫솔모가 닿지 않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천천히 해야 한다"면서 "적어도 6개월마다 구강 및 치아를 점검하고, 스케일링을 통해 치아면에 붙어있는 치석과 치태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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