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움은 흔히 발생하는 만큼 병원에 가야할지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지러움에도 종류가 있는 만큼 어떤 증상과 어떤 질환이 관련하는지 알아두는 게 도움될 것이다.

어지러움의 원인은 귀질환을 비롯해 뇌질환, 빈혈, 스트레스 등이며 유형은 크게 두 가지다. 그 중 하나가 공간이나 사물이 빙빙 도는 듯한 회전성 어지러움, 그리고 중심을 잡기 어렵고 갑자기 쓰러질 것 처럼 비틀거리는 비회전성 어지러움이다.

청담튼튼병원 뇌신경센터 김호정 원장[사진]에 따르면 회전성 어지러움은 이석증이 있을 때 흔히 나타난다. 

김 원장은 "귓속의 작은 돌조각으로 균형 유지에 필요한 이석이 세반고리관에 들어가면서 내림프액의 움직임을 유발해 어지럼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구역질, 구토, 이명 등이 동반되기도 하고 머리를 움직일 때 증상은 강해진다. 치료법은 이석을 정상 위치로 되돌리는 이석정복술을 실시한다.

뇌의 전정신경에 염증이 발생하는 전정신경염도 원인이다. 이석증과 비슷한 어지러움이 점차 심해져 하루 이상 진행되고 심한 구역, 구토가 동반되며 앉거나 설 때 몸이 한쪽으로 기울거나 넘어지기도 한다. 

회복 기간은 수 주에서 수 개월이 걸리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경과가 양호하고 후유증이 남지 않는다. 증상이 심하면 입원치료를 고려한다.

한 연예인이 투병 소식을 전해 유명해진 메니에르병도 어지럼증의 일종이다.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의 림프순환장애로 압력이 높아져 생기는 이 질환은 어지러움과 더불어 청력 저하, 귀 먹먹함, 귀울림이 나타난다. 

또한 빙빙 도는 어지러움이 20분 넘게 구토와 함께 지속되며,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시도해볼 수 있다. 반응이 없을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김 원장은 "뇌경색이나 뇌출혈, 뇌종양 등으로 어지럼증을 겪기도 한다"면서 "이러한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중추성 어지럼증은 신속 진단과 치료만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김 원장은 "중추성 어지럼증은 안면마비나 팔, 다리 감각이 없거나 걸음걸이가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특징이며, 응급실을 찾아야 할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다"며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또 "고령,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두통, 시야 초점이 흐려지는 증상, 편측 저림,보행장애. 감각이상 등이 나타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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