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인 섬유화 반응으로 상처나 수술 흉터가 커지는 켈로이드. 통증, 심한 가려움, 불특정 외관상의 변화 등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질환이다.
현재까지는 조직 장력이 커지면서 섬유모세포에서 과도한 아교질 섬유가 분비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발병 원인이 알 수 없다.
특히 관련 연구는 있지만 동물실험 모델이 없어 제한적이다. 인간에만 나타나는 질환이라 쥐나, 토끼, 개, 마우스 등의 피부 조직에서 잘 구현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교실 조미라 교수(공동교신저자, 가톨릭류마티스연구센터), 부천성모병원 성형외과 이중호 교수(공동교신저자), 이아람 박사과정생(공동제1저자, 의생명건강과학과), 이선영 박사(공동제1저자, 류마티스센터) 연구팀이 환자 면역세포와 켈로이드 조직을 동시에 이식해 비정상적인 섬유조직의 악화 및 증식을 구현하는 인간화 동물모델 개발에 성공했다고 실험 및 분자의학 분야 국제학술지(Experimental and Molecular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인간화 아바타모델에 켈로이드 환자의 조직을 이식하자 주변에 환자의 면역 세포가 침윤되고, 염증 반응을 유발해 환자의 섬유화 조직이 증식됐다.
또한 증식 조직에 면역염색을 실시한 결과, 실제 켈로이드 환자의 조직처럼 SDF-1, CCL2 등 케모카인(면역세포를 침입원이 있는 곳으로 모이게 하는 단백질)이 높게 발현됐고, IL-17/Th17 세포 침윤도 증가하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켈로이드 환자에서 관찰되는 비정상적인 섬유 조직의 증식을 실험동물에서도 재현할 수 있게 됐다"면서 "동물실험 모델을 활용해 켈로이드 질환의 다양한 세포 메커니즘 연구와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