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질환의 입원환자수는 겨울에 많지만 입원사망률은 여름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국립보건의료연구소(INSERM) 연구팀은 스페인의 호흡기질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호흡기질환 입원사망 위험인자는 여름철 기온이며, 남성보다 여성에서 취약하다고 오픈 액세스의학저널(Lancet Regional Health)에 발표했다.

외부 기온(ambient temperature)는 호흡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환경요인 중 하나다. 특히 기저질환자는 고온과 저온에 단기노출시 기온변화에 비례해 호흡기질환 이환율과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

온대지역에서는 호흡기질환 사망률과 입원율에 계절 변동이 있으며, 겨울에 정점을 찍었다가 여름에 가장 낮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입원사망률의 계절변동에 관한 지견은 많지 않고 외부기온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거주자 1,200만명 가운데 호흡기질환으로 입원한 171만여명(평균 60세, 여성 44%). 이들 중 10만 3천여명은 입원 중 사망했다(평균 81세).

이들의 2006~2019년 입원 데이터와 기상/대기오염데이터로 입원사망률과 외부기온의 계절변동을 평가했다.

그 결과, 양쪽 지역 모두 입원수는 기온이 낮은 달에 많았고(1월 최다), 따뜻한 달에 적었다(8월 최소). 반대로 치사율은 정반대의 계절 패턴을 보였다(8월 최고, 1월 최저).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고온에 취약했다.

연구팀은 "낮은 기온이 호흡기질환에 미치는 나쁜 영향은 지구온난화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온난화에 의한 기온상승에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여름철 호흡기질환 입원사망 부담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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