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을 가진 폐경여성은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길수록 저혈당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강소연·내분비내과 고승현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2009년)로 생식 수명과 중증 저혈당 및 호르몬치료의 관련성을 분석해 대한당뇨병학회지(Diabetes & Metabolism Journal)에 발표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골다공증과 심혈관계질환 및 다양한 대사질환 위험을 낮춰줄 뿐만 아니라 혈당의 항상성 유지에도 관여한다. 2형 당뇨 여성환자가 폐경을 맞아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 않으면 중증저혈당 발생에 더욱 취약해지는 이유다.

중증 저혈당은 실신, 낙상, 발작, 교통사고, 혼수상태 및 사망할 수 있는 만큼 발생 위험 요소 및 예방전략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폐경여성 18만 1,263명. 이들을 건강검진을 받은 2009년 부터 2018년까지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중증 저혈당 발생 군에서 평균 초경나이가 늦고(16.82년 대 16.58년) 폐경이 빨랐으며(49.45년 대 50.09년) 생식수명이 짧은 것(32.63년 대 33.51년)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식수명 30년 미만에 비해 30~34년인 경우 중증 저혈당 위험은 0.91배, 35~39년은 0.80배, 40년 이상은 0.74배로 생식수명과 중증 저혈당 위험은 반비례했다. 이러한 관련성은 65세 미만 여성에서 뚜렷했다. 아울러 중증 저혈당 위험은 호르몬요법으로 낮출 수 있었다.

강 교수는 "2형 당뇨 폐경여성에서는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중증 저혈당 발생을 예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호르몬요법으로 갱년기 증상의 호전과 함께 중증 저혈당 위험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