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 소변 보는 횟수도 늘어난다. 땀이 적게 나는 만큼 소변으로 배출되는 수분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소변량 증가는 요실금환자에게 걱정거리다. 특히 갑자기 참을 수 없는 강한 요의를 느끼는 절박성요실금환자에는 외출 시 최우선은 주변의 화장실 위치 파악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소변을 더 참기 어렵다. 요도 길이가 훨씬 짧고 직경도 굵기 때문이다. 여성에서 빈뇨, 절박뇨, 방광염, 요실금 등 여러 가지 비뇨기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이유다. 

여성 절박뇨, 방광염, 요실금 등은 여성의원이나 산부인과 검진으로 원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절박뇨나 방광염 등은 약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는 수술이 필요하다. 

여성 요실금의 종류에는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 두 가지가 같이 있는 복합 요실금이 있다. 복압성과 절박성은 간단히 파악할 수 있다. 

기침이나 재채기, 코 풀 때, 웃거나 허리를 굽혔을 때, 뛰거나 층계를 급히 오를 때 등 아랫배에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이 샌 적이 있다면 복압성 요실금이다. 

에비뉴여성의원(마곡점) 김화정 원장[사진]에 따르면 복압성 요실금 해소에는 식단과 운동 등 체중 감량과 케겔운동이 적합하다.

이에 비해 화장실에 가기 전에 참지못해 지리거나 요의를 5분도 참기 힘든 경우, 외출 중 화장실을 찾지 못할까봐 불안하다면 절박성 요실금에 해당된다. 

김 원장은 "절박성 요실금 증상은 참을 게 아니라 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수술없이 약물과 바이오피드백 치료만으로도 90%의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방광과 자궁을 둘러싼 골반 및 회음근육이 노화로 느슨해져 발생한 퇴행성 요실금은 치료법이 조금 다르다. 

특히 여성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골반 근육이나 질 근육 손상 등의 후유증을 겪기도 하는 만큼 근육 손상 정도에 따라 요실금이 일반적 노화현상보다 더 빨리 시작되기도 한다. 

골반저근육과 인대가 처지면서 발생하는 질 이완 및 요실금을 제때 치료하지않으면 골반 속 자궁과 방광 등이 골반 밑으로 쏟아지는 장기탈출증 등으로 악화될 우려도 있다.

김 원장은 "요실금이나 질 근육 이완으로 인한 빈뇨 등은 케겔운동 등을 포함한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질 축소성형 같은 여성성형 등의 선제적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질 축소 성형은 여성의 생식기 건강은 물론, 중년 이후 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시행하는 시술이다. 출산 등으로 질 근육이 손상됐다면 근육 복원술을, 출산 후 여성호르몬 감소로 질 점막이 약해져 건강한 점막 돌기가 소실됐다면 점막 돌기 복원술을 시행할 때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김 원장은 "다른 질환처럼 요실금도 질환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치료 기간도 짧아지고 더 효과적"이라며 "요실금처럼 치료 가능한 퇴행성 질환은 관리 여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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