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단백질인 HER2(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 과잉 발현되면 암의 진행이 빠르고 경과도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HER2 위암은 양성과 음성으로 나뉘는데 음성이 약 85%를 차지하며 대부분 4기에 해당한다. 1차로 독성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하는데 경과는 좋지않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를 병용하면 생존기간 연장 등 항암화학요법 단독투여에 비해 우수한 효과를 보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사진]팀은 HER2 음성 진행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화학 단독요법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효과를 비교한 3상 임상시험(KEYNOTE-859) 결과를 암분야 국제학술지(Lancet Onc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상자 1,579명을 항암화학 단독요법군과 키트루다 병용요법(3주마다 200mg 투여)군으로 나누고 평균 31개월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단독요법군 대비 병용요법군의 사망위험이 PD-L1의 발현과 무관하게 22% 낮았다.  PD-L1은 위암세포에서 면역세포 활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이다.

전체 생존기간(12.9개월 대 11.5개월), 무진행 생존기간(6.9개월 대 5.9개월), 객관적 반응률(51.3% 대 42%) 모두 우수했다. 약제 반응 지속기간도 개선됐다(8개월 대 5.7개월).

특히 병용요법은 PD-L1의 발현율(CPS)이 높은 환자에서 효과적이었다. CPS가 1 또는 10 이상인 환자에서 모든 평가변수에서 높은 치료효과를 보였다.

라 교수는 "이전에 발표된 옵디보에 이어 글로벌 3상 연구를 통해 HER2 음성 진행성 위암에서 면역항암제의 장기생존효과를 입증했다"면서 "그동안 치료 선택지가 많지 않았던 환자에게 안전하고 보다 향상된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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