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당뇨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인식과 관리수준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원규장)와 노보 노디스크(사장 사샤 세미엔추크)는 세계당뇨병의 날(11월 14일)을 맞아 국내 2023 당뇨병 인식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20세 이상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약 일주일간 온라인으로 실시됐다(표본오차 신뢰수준 95%에서 ±3.1%). 

이에 따르면 2030세대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자신의 공복이나 식후혈당 수치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고위험군을 가리키는 '당뇨병 전단계'를 모른다는 응답도 54%였다.

특히 당뇨병 진단기준의 하나인 당화혈색소(HbA1c)를 모른다는 응답이 74%였다. 적정 체중 및 규칙적 식사를 유지하는 경우와 규칙적으로 운동한다는 응답도 각각 10명 중 3명과 2명 정도로 지난해 조사와 비슷했다.

다만 당뇨병이 심각한 질환이라고 인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보다 높아졌다(20대 88.2%, 30대 90.8%). 특히 당뇨병 비진단자(325명) 2명 중 1명은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55.6%, 43.6%). 67%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현재 국내 당뇨병인구는 600만명을 넘어섰으며, 특히 2030세대의 당뇨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30대 당뇨환자는 12만 1,568명으로 4년 전보다 25.5% 늘었다. 같은 기간 20대 유병률은 약 47% 증가했다.

원규장 이사장은 "2030세대의 당뇨병 인식을 확인한 이번 조사에서 당뇨병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높았지만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에 대한 인지율이나 관리 수칙 실천율은 낮게 나타났다"며 "젊은 당뇨병의 조기 발견과 관리를 위해 대한당뇨병학회는 대국민 캠페인과 교육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회는  11월 14일 세계당뇨병의 날을 맞아 청와대에서 개최하는 '푸른빛 점등식'을 통해 당뇨병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을 촉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17일부터 21일까지는 당뇨병 위험도를 자가진단 해볼 수 있는 '당당체크 캠페인'을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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