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면 체중이 11.5~16kg 증가하는 게 정상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여성의 정상 BMI(체질량지수 kg/㎡)는 18.5~22.9이며, 과체중(23~24.9)이면 임신 후 체중이 7~11.5kg, 비만(25 이상)이면 5~9kg 증가를 적정선으로 보고있다.

임신 후에는 고혈압이나 임신중독증, 당뇨병 등 합병증을 초래하기 때문에 임신 전 체중은 매우 중요하다. 캐나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BMI 25~30 미만에서 임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임신 부작용에 미치는 영향은 당뇨병보다 체중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오수영 교수팀(제 1저자: 서남주)은 국내 임산부의 비만 및 임신 당뇨병과 태아 건강의 관련성을 분석해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임신 중 하루 최소 30분 정도, 중등도 신체 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임신 후 신체 활동이 적은 것 같고, 심지어 많이 누워있어야 조산을 예방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임신당뇨병 관리는 양호한 반면 체중 관리는 소홀한 편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단태아 출산 임산부 3,078명. 이들을 비만 및 임신당뇨병 유무에 따라 1군(비만과 당뇨 모두 없음), 2군(비만없고 당뇨있음), 3군(당뇨없고 비만있음), 4군(비만, 당뇨 모두 있음) 등 4개군으로 나누었다.

이들의 임신부의 임신중독증이나 제왕절개, 그리고 신생아 부당중량아(큰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등의 부작용 발생률을 비교했다.

비만기준은 BMI 25이상으로 정했다. 임신당뇨병 진단을 받은 대상자에게는 관련 교육을 실시했으며, 운동 및 다이어트 교육과 필요시 인슐린 치료를 실시했다.

비만과 임신성 당뇨 유무 별 산모 및 신생아에 미치는 부작용 비교
비만과 임신성 당뇨 유무 별 산모 및 신생아에 미치는 부작용 비교

그 결과, 3군은 2군에 비해 부작용 발생 수치가 높았다. 특히 (응급)제왕절개, 신생아 저혈당증,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하지만 2군은 1군에 비해 부작용 발생 수치가 전반적으로 비슷해 당뇨병 관리가 양호한 산모는 비만이 동반하지 않을 경우 일반 산모만큼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비만 임신부들에 대한 체중 관리 중요성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면서 "임신부 개인 별 맞춤 관리로 안전하게 출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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