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흔한 급성 바이러스 간염은  A형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다소 낯선 E형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광현, 정숙향 교수 연구팀은 국내 발생 급성 바이러스 간염의 원인과 임상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12개 대학병원의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 데이터(2020~2021년)를 수집, 분석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간염은 A형, B형, C형, D형, E형, G형 등이 있으며, 전세계 환자는 2017년 기준 3억 4천만 명으로 추산된다.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발열, 구토, 복통, 황달 등이 나타나며, 환자 대부분은 치료 후 회복되지만 만성 간 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하면 간부전이 발생할 수 있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2020~2021년 국내 급성 바이러스 간염의 원인 분포 그래프[분당서울대병원]
2020~2021년 국내 급성 바이러스 간염의 원인 분포 그래프[분당서울대병원]

분석에 따르면 A형이 78.8%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E형(7.5%), 엡스테인-바(epstein-barr) 간염(3.1%), B형(3.1%), C형(1.9%), 거대세포바이러스 간염(1.2%), 헤르페스-심플렉스(herpes simplex) 간염(0.6%) 순이었다.

입원율은 86.7%, 투석치료율은 3.2%, 중환자실 입원율은 0.6%였으며 1.3%는 간부전을 보였지만 간이식을 받거나 사망한 환자는 없었다.

발생 원인 별로는 A형의 40.5%는 익히지 않은 조개 및 굴을, E형의 27.8%는 말린 과일, 11.1%는 맷돼지의 혈액 및 담즙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A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있어 만성 간 질환자의 경우 접종이 필수이며, 항체가 없는 20~40대도 접종이 권장된다. 

다만 E형 간염의 경우 백신이 없기 때문에 평소 손 씻기, 음식 익혀먹기, 물 끓여마시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통해 예방해야 한다. 

최 교수는 "급성 바이러스 간염 중 국내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급성 A형 간염에 대해서는 항체 형성률이 낮은 20대에서 40대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그 뒤를 잇는 급성 E형 간염에 대해서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의료인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낮아 조금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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