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미치는 수정 가능한 요인을 인종 별로 비교하자 백인에 비해 남아시아인에서는 고혈압, 비만, 당뇨병, 낮은 HDL, 수면장애가, 흑인에서는 고혈압이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칼리지런던대학 연구팀은 익명의 대규모 전자데이터기록(Clinical Practice Research Datalink, CPDR)의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했다.

인구 고령화로 전세계 치매환자는 2050년까지 1억 5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서유럽과 미국에서는 치매 이환율과 유병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저~중소득국에서는 계속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어 치매 발생의 인종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영구에 거주하는 백인과 아시아인, 흑인. 영국의 소수민족은 약 18%이며 그 중 최대인 6.9%가 남아시아(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이며, 두번째가 흑인(아프리카)이다.

연구팀은 이들의 CPDR 데이터로 다양한 치매 위험인자의 영향을 비교했다. 대상기준은 CPDR(1997~2018년) 데이터 등록 당시 65세 미만, 치매와 인종이 확실하지 않은 환자, 소수민 환자는 제외했다.

백인 83만 541명, 남아시아 1만 3,082명, 흑인 9,166명이 최종 대상자가 됐다. 약 840만인년, 즉 840만명을 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14만 9,228명(백인 13만 3,094명, 남아시아 1,107명, 흑인 1,347명)이 치매에 걸렸다.

위험인자(고혈압, 비만, 난청, 흡연, 과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낮은HDL, 높은LDL, 우울증, 수면장애, 뇌외상)에 위험비를 분석하자, 고혈압을 제외하고 모두 1을 넘었다. 다만 고혈압 위험비는 0.68로 예상외 결과가 나왔다.

이어 위험인자와 인종의 상호작용 효과를 백인과 비교하자 남아시아인의 고혈압 위험비는 1.57, 비만 1.19, 당뇨병 1.22, 낮은HDL 1.21, 수면장애는 1.18로 유의하게 높았다. 흑인은 고혈압 1.18로 마찬가지로 유의했다.

고혈압이 있으면 치매 위험이 낮다는 이번 분석 결과는 과거와 다른데다 이론상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워 연구팀은 위험인자 항목에 사망을 포함시켜 분석했다.

그 결과, 고혈압 위험비는 1.07이었다. 나머지 위험인자도 위험비가 1을 넘는 수치,  즉 남아시아인에서는 난청 1.28, 당뇨병 1.51, 낮은HDL 1.32로 통계학적으로 유의했다. 다만 흑인에서는 유의한 위험을 보인 인자는 없었다.

연구팀은 "수정가능한 위험인자 가운데 남아시아인에는 고혈압, 비만, 낮은HDL, 수면장애가, 흑인에는 고혈압이 백인 보다 치매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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