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너무 많으면 흘러내리고 모자라면 눈이 건조해진다. 눈물이 많아지는 이유는 눈물길 배출로가 좁아져 생기는 눈물흘림증과 눈물이 빨리 많이 증발하는 안구건조증가 원인일 수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눈물흘림증은 동양인, 그 중에서도 40대 이후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코 눈물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눈물이 코로 배출되지 못해 넘치는 것이다.

코눈물관이 막혀 눈물흘림증이 심해지면, 눈 주위 피부가 빨갛게 짓무르고 눈물주머니 염증으로 시력도 낮아질 수 있다. 눈물흘림 증상을 방치하면 항염증, 면역작용 등 눈보호 기능도 떨어진다.

눈물흘림증을 치료하려면 좁아진 눈물점이나 막힌 코눈물관을 넓혀야 한다. 잠실삼성안과 김병진 원장에 따르면 초기에는 눈물점 입구를 넓혀주는 눈물길 세척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코 눈물관의 일부가 좁아졌다면 얇은 실리콘튜브를 삽입해 좁아진 눈물길을 넓혀준다. 이후 3~6개월 간 경과를 보면서 외래 진료에서 튜브를 제거한다. 코눈물관이 완전히 막힌 경우에는 내시경으로 눈물주머니-코안 연결술로 눈물길배출로를 새로 만든다.

눈물흘림증의 또다른 원인은 안구건조증이다. 눈앞이 뿌옇고, 이물감, 따가운 통증이 동반되며 시력 저하도 가져온다.

노화가 큰 요인이지만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청장년층에서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인의 중등도 이상의 안구건조증 유병률은 33.2%로, 10명 중 3명 이상 안구건조증 상태인 셈이다.

김 원장에 따르면 눈물층은 점액층과 수성층, 지방층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안쪽 점액층은 눈물을 각막이나 결막에 부착시켜 준다. 중간인 수성층은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눈물의 대부분을 구성하며, 지방층은 눈물의 증발을 막아준다. 

김 원장은 "점액이 부족하면 눈물층이 불안정해지고, 지방층이 부족해도 증발량이 늘어나 안구건조증이 생긴다"면서 "눈물층 구성은 눈물의 양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안구건조증 초기에는 하루 2리터 정도의 수분을 섭취하고, 온찜질 후 눈꺼풀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실내 습도 조절, 인공눈물 사용 등으로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눈꺼풀염, 마이봄샘염 등의 염증이 동반된 중증도 이상의 안구건조증상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찰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안구건조증 치료법 중 최근에는 레이저 IPL을 활용한다. 눈 주변 피부에 레이저를 조사해 마이봄샘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김 원장은 "국소 레이저인 IPL로 치료하면 눈물성분의 개선과 충혈되고 흐린 시야를 개선할 수 있다"면서 "아울러 삶의 질이 개선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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