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맹장염(충수염)이 발생한 어린이에는 수술보다 항생제가 좋은 선택일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툴루즈대학병원 연구팀은 어린이 급성맹장염에 대한 항생제 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 병합제(AMPC-CVA)의 효과를 검토한 결과, 초기 효과는 100%, 2년 후에는 86%로 양호해 수술을 대체할 수 있다고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Paediatrics Open)에 발표했다.

급성맹장염에는 대부분 절제술이 실시되지만 합병증 발생률이 5~15%로 알려져 있다. 한편 어린이맹장염에 대한 비수술요법 효과는 65~95%로 보고되고 있지만 다양한 세균에 효과를 나타내는 광역 스펙트럼 항생제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적절한 항생제 종류와 용법용량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경구투여로 바꾸기 쉬운 협역스펙트럼의 베타락타마제억제제 병합제인 AMPC-CVA(하루 80mg/kg, 48시간 정맥투여, 7일간 경구투여) 치료를 받은 5~15세 어린이 104명.

이들은 복통을 동반한 초기 급성맹장염, X선 및 초음파검사에서 결석과 천공, 골반농양, 복막염 소견이 없고, 패혈증이 없었다.

AMPC-CVA 치료 2년 후 효과를 분석한 결과, 초기 효과(복통소실, 맹장절제없이 퇴원)는 100%이며 입원기간은 3일(중앙치)이었다.

2년 후 효과는 85.6%(89명)였다. 재발해 절제술을 받은 비율은 1.4%(15명)였다. 입원 후 절제술까지는 82일(중앙치)이 걸렸다. 절제술을 받은 15명 모두 복막염, 천공, 골반농양이 없었다.

AMPC-CVA 치료 성공군과 실패군에서 나이와 치료 2일째 복통정도, 최고체온, C반응성단백(CRP)치, 혈구수, 약물투여경로와 투여기간, 입원기간 등에 유의차는 없었다.

한편 초음파검사에서 맹장염 크기(직경 중앙치)는 실패군이 8mm인데 비해 성공군에서는 7mm로 유의차를 보였다. 치료 실패 요인으로는 흉수, 증상 지속기간 등이었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어린이 급성맹장염에 대한 AMPC-CVA 치료는 광역스펙트럼항생제에 비해 초기, 2년 후에도 양호한 효과를 보여, 절제술을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내렸다.

다만 성인 맹장염에서는 절제술 대비 비열성이 증명되지 않았다는 연구도 있는 만큼 대규모 연구를 통해 효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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