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산 과다섭취 후 간암이 악화되는 메커니즘이 확인됐다.

서울대의대 생물학교실 전양숙 교수팀(교신저자 전양숙, 제1저자 정도원 연구원)는 동식물계에 널리 분포하며 특히 팜유에 많은 지방산인 팔미트산과 간암세포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간암환자의 간에 포화지방산이 증가하면 암이 악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해당 과정이 정확하지 않아 근본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교수는 간암 유발 쥐모델과 암 미세환경을 구현한 3차원 배양 칩을 이용했다. 쥐모델에 팜유를 먹이자 간암이 급속히 커졌으나 암을 억제하는 효소 PHF2를 과발현시키자 줄어들었다. 특히 팔미트산이 표적 단백질에 부착되는 팔미토일이 발생하지 않은 모델에서는 암 증식이 관찰되지 않았다.

3차원 배양 칩을 통해 암 증식을 추적하자 팔미트산에 의해 간암 세포 증식이 유도됐다. 하지만 간세포에서 지방산 합성을 유도하는 주요 전사인자인 SREBP1c이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교수팀은 "팔미트산-PHF2-SREBP1c 악순환 고리가 간암 악성화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양숙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방의 과잉섭취가 간암의 악성화를 초래하는 고리의 방아쇠가 될 수 있음을 밝혔다"며 "향후 간암 환자의 지방식이 제한이 간암 치료의 효과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성과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 연구, 선도연구센터(MRC)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팔미트산→PHF2→SREBP1c 악순환고리가 간암을 악성화[서울대의대 제공]
팔미트산→PHF2→SREBP1c 악순환고리가 간암을 악성화[서울대의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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