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인 전정신경(내이신경)염의 발생 메커니즘이 규명됐다.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이선욱 교수와 이비인후과 박의현 교수는 전정신경에 발현되는 GQ1b강글리오사이드 자기항원에 대한 면역반응과 전정신경염이 관련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해 미국신경과학회지(Neurology)에 발표했다.

전정신경염은 발생은 평형기능을 담당하는 전정신경 및 미로(迷路)의 염증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염증은 잠복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재활성이나 미로의 말초혈행장애 등으로 발생한다고 추정되지만 정확하지 않다.

연구팀에 따르면 강글리오사이드 항원은 사람의 전정신경을 포함한 중추신경계와 다양한 뇌신경 전반에 걸쳐 분포돼 있다. 항강글리오사이드 항체는 신경세포막 사이에 있는 강글리오사이드 세포를 공격해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전정신경염환자 105명. 이들 데이터를 분석하자 11%에서 항강글리오사이드 항체가 양성이고, 이 가운데 33%는 항체가 없는 환자에 비해 양측 전정신경 기능이 손상된 상태였다.

하지만 치료하면서 시간이 경과하자 환자 대부분에서 항체는 음전이됐으며, 전정신경기능 이상도 회복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확실치 않았던 여러가지 어지럼 질환의 발생 기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하고"어지럼을 일으키는 여타 질환들의 이론적 배경 및 향후 면역치료의 근거가 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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