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 취업과 면접 등 외모 관리 차원에서 시력교정술 문의가 늘어난다. 외모 관리 차원에서 안경을 벗기 위해서다. 시력교정을 위해 안경을 착용하면 렌즈 굴절 탓에 눈이 작아 보이고 답답하게 보이는데다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매일 끼고 빼고 세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시력교정술인 라식·라섹은 안경이나 렌즈 없이도 안정적인 교정시력을 확보해주는 치료법이지만 선뜻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수술 후 통증이나 장기적인 부작용 걱정 때문이다. 중요한 신체 부위인 눈이라서 부작용 발생시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탓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시력교정술 관련 불안과 걱정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전에 관련 정보를 충분히 알아두어야 한다. 예컨대 교정 후 어떤 불편들이 생길 수 있고, 얼마만큼 시간이 지나면 해소되는지, 안정적 시력이 확보되기 전까지 어떻게 관리해야 부작용 예방에도 좋은지, 통증 없이 편안하게 수술 받을 수 있는지 등이다.
시력교정술 후 대표적 불편감인 안구건조증과 빛 번짐 증상은 교정 후 3~6개월이면 대부분 없어지거나 적응된다. 그러나 수술 직후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시력 회복 기간이 길어지거나 시력저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잠실삼성안과 김병진 원장[사진]에 따르면 렌즈 착용자나 스마트 미디어 과다 사용자는 수술 전에 이미 안구건조증을 가졌을 수 있고, 각막 절삭 과정에서 감각신경이 절삭돼 무뎌지면 일시적으로 눈물이 잘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설사 각막 감각신경이 손상돼도 3~6개월 동안 80% 이상 회복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김 원장은 라식·라섹 후 안구건조증 예방법으로 수술 후 3개월 내에 안구건조증으로 불편감이 있다면 눈꺼풀염증이나 동반된 염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치료 후에는 장기적인 경과도 훨씬 좋아지는 만큼 수술 후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불편은 당연한 것이라고 여기지 말고 초기에 안과 진료로 확인해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밖에 1~5% 빈도로 수개월에서 수년 후에 수술 효과가 줄어드는 근시퇴행 또는 시력 저하가 생길 수 있어 수술 후 정확한 안약사용 및 자외선 차단, 수술 후 정기검진을 거르지 않고 받는 등 철저한 관리도 필요하다.
김 원장은 "시력교정술 후 시력의 신속 회복과 안정적 유지를 위해서는 회복기 관리지침을 충실히 지켜 주는 것이 좋다. 수술 직후 일주일 정도는 과격한 운동은 삼가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헬스나 수영은 한 달 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운전은 일주일 이후부터 가능하지만, 교정 초기에는 사물이 겹쳐 보이거나 빛번짐이 있을 수 있어 야간이나 장거리 운전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스마트폰, TV, 노트북, 모니터, 책 등을 장시간 보면 무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눈 피로와 안구 건조가 심해지는 만큼 수술 직후에는 30분~1시간마다 눈을 감거나 먼 곳을 의식적으로 쳐다보며 눈의 피로를 풀고 인공눈물로 건조해지지 않게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시력교정술 대상이 안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 원장은 "각막혼탁증 등의 예방을 위해 수술 전에 아벨리노 각막 유전자 검사를 포함해 체계적 진단을 받아두면, 시력교정술을 받아서는 안 되는 경우에 본인이 해당되는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각막이 얇거나 고도 근시·난시로 인해 절삭량이 많아져야 하는 고위험군 환자로 판명되면 기존 레이저 대비 5~20% 더 적게 각막 절삭을 하면서도 같은 교정시력을 얻을 수 있는 안정적인 레이저 장비(Mel 90)와 각막강화교정술(아베드로 엑스트라)을 병행해 부작용 예방 조치를 할 수 있다.
각막강화 교정술은 각막을 깎은 후 리보플라빈(비타민 B2)을 바르고 UVA 자외선을 조사해 콜라겐을 교차 결합시켜 각막조직을 강화하는 시술이다.
수술 후 각막상피 과형성으로 인한 근시퇴행을 예방해 고도~초고도 근시에서 안정적인 시력을 유지해주고, 수술면에 단단한 각막콜라겐 교차결합층을 형성하여 원추각막증이나 각막확장증 등의 부작용을 낮출 수 있다.
김 원장은 "각막 절삭 후 회복 기간에 다소 통증이 있을 수 있는 라섹의 경우, 통증 걱정 없이 편안하게 수술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수술 받을 환자에게는 중요하다"면서 "수술 전 상담 등을 통해 안전한 저통증 라섹 노하우에 대해 확인해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