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50대 이후 발생하는 노인황반변성은 망막의 황반부가 변성되면서 시력이 감소하는 대표적 노인질환이다.

초점이 맞지 않는 노안과 달리 안경을 착용해도 중심 시력이 떨어지거나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는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최근에는 시력 뿐만 아니라 골절위험도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함돈일·임동희·윤제문 교수,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연구팀은 50세 이상 건강검진자를 대상으로 황반변성과 골절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해 안과 분야 국제학술지(Eye)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2009년) 50세 이상 수검자 수검자 389만 4,702명. 이들 가운데 첫 검진 시 황반변성 진단을 받은 경우는 4만 7,266명이다.

이들을 10년간 골절 발생률(1천인년 당 발생건수)을 추적관찰했다. 골절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들을 모두 보정한 결과, 황반변성군이 대조군보다 많았다(20.6건 대 12.6건).  골절 발생의 상대위험 역시 황반변성군이 9% 높았다. 

골절 유형으로는 노년기 삶을 위협하는 치명적 부상인 고관절 골절, 척추 골절 등 종류를 불문하고 황반변성군에서 발생 건수가 많고 상대 위험도 높았다.

골절 발생 위험은 시각장애가 겹치면 더욱 높아진다. 황반변성군의 골절위험은 8% 증가하는 반면 시각장애가 동반되면 2배 이상인 17%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황반변성과 골절위험 상승의 관련성에 대해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저하가 골절의 직접적인 원인일 뿐 아니라, 이로 인한 운동부족 등으로 균형감을 상실해 넘어지기 쉬운 탓"이라고 설명했다.

황반변성과 비타민D 부족이 관련있는 만큼 비타민D 부족이 골다공증 발병으로 이어진 요인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제문 교수는 "황반변성이 의심되면 골절 위험에 대한 예방도 함께 시작해야 한다"면서 "노년기에는 한 번 넘어져 뼈가 부러지면 회복이 더디고, 장애도 생길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돈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황반변성이 골절에 실질적 위험 요인이라는 것을 밝혔을 뿐 아니라 골다공증과의 관련성도 규명할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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