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폐암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11만 6천여명으로 5년새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5일 발표한 폐암환자 건강보험 진료현황(2018~2022)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폐암환자는 11만 6,428명으로 5년 전보다 2만 5,236명(27.7%) 증가했다.

남성은 7만여명, 여성은 4만 5천여명이며 증가율은 여성이 36.5%로 더 높았다. 70대가 34%(3만 9천여명)로 가장 많고, 이어 60대(32%), 80대 이상(18%) 순이었다. 남성은 70대가 여성은 60대에서 많았다. 

60대 이상에서 폐암환자가 많은 이유는 위험인자에 노출된 기간이 길기 때문. 일산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상철 교수는 "암 발생 원인의 70% 이상은 흡연, 고지방 식이, 음주, 발암 물질 노출 등 환경 요인과 생활 습관이 차지하는데 나이가 많을수록 이러한 위험인자에 노출량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고령화로 노인인구 증가도 폐암 발생률 증가의 또다른 원인이다.

인구 10만명 당 폐암환자는 2022년 기준 226명이며, 남성은 80대 이상에서 여성은 70대 이상에서 가장 많았다.

폐암 진료환자 증가에 비례해 진료비도 늘어났다. 지난해 폐암 진료비는 1조 2,799억원으로 5년 전에 비해 약 40% 증가했다. 1인 당 진료비도 1,099만원으로 9.6% 증가했으며, 40대 이상에서 1천 31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상철 교수는 "폐암 사망 원인의 약 80%는 흡연이라는 결과가 있을 정도로 흡연은 현재까지 알려진 폐암 발생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직접흡연 뿐만 아니라 간접흡연, 라돈, 대기오염 등의 직업·환경성 요인도 마찬가지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일부 연구에서는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유전자 변화가 원인이라고 보고됐다.

흡연자라면 금연이 가장 확실한 폐암 예방법이다. 아울러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용한다.

이 교수는 폐암의 약 90%는 금연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한다. 특히 폐암 발생 가능성은 평생 흡연량과 기간에 비례해 증가하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금연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일터나 가정 내 폐암 유발 요인이 있다면 피해야 한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 과일과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당근, 호박, 감귤, 케일, 시금치 등의 섭취가 폐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이 교수는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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