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제기능을 못한다고 해서 붙여진 심부전. 심부전이 발생하면 점차 악화돼 5년 이상 생존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심부전환자가 2020년 기준 국내 130만명 이상이라는 추정치가 나왔다. 대한심부전학회는 22일 학회 창립 20주년 및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호텔)에서 국내 심부전상황을 factsheet2022를 통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심부전 유병률은 2.58%로 10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인구 10만명 당 심부전 입원환자는 74명으로 3.5배 늘었다. 인구 10만명 당 심부전 발생률은 609명으로 1.2배, 심부전 사망은 15.6명으로 5배 증가했다.

환자수 증가에 비례해 입원 치료비도 증가했다. 2020년 기준 환자 1인 당 평균 850만명, 전체 의료비는 3조 2천억원에 이른다.

동반질환으로는 고혈압이 7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당뇨병(약 59%), 허혈성심장질환(51%), 심방세동(20%) 순이었다.

대한심부전학회의 팩트시트2022의 국내 심부전 통계 요약
대한심부전학회의 팩트시트2022의 국내 심부전 통계 요약

대한심부전학회 강석민 회장(연세대의대)은 "심부전은 입퇴원을 반복하고 의료비 지출이 가장 많은 질병 중 하나"라면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대한민국에서 앞으로 가장 급증할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말기 심장병인 심부전을 중증 질환이 아닌 일반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어, 심부전 환자의 치료 및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학회 조상호 정책이사(한림대의대)는 "심부전은 단일 질환이 아니라 복합적 임상증후군임 여러 원인에 의한 심장병의 종착역이다. 말기신부전, 말기간경화 등과 동급"이라고 주장한다.

조 이사는 중증 질환을 많이 진료할 수록 병원은 국가의 지원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이 질환군에 속하지 않은 심부전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있고 있다며 심부전의 중증 전문질환으로 재분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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