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합병증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다. 당뇨병의 여러 합병증 가운데 대표적으로는 신경병증 통증(NeP)이 있다. NeP란 신경의 손상 및 비정상적 신경기능으로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통증을 말한다.

당뇨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병증을 당뇨병 말초신경병증(pDPN)이라고 한다. 특히 다리와 발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많은 통증 유형은 '타는 듯한 화끈거림'이 34%로 가장 많고 이어 '바늘에 찔림'이 28%, '갑작스럽게 전기가 오는 느낌'와 '쿡쿡 쑤심'이 각각 27%다.

DPN 유병률은 국내 당뇨병환자의 약 34%이며 이 가운데 통증을 동반하는 pDPN은 43%다. 이처럼 pDPN 유병률이 높은 반면 한국인의 인지도는 높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아트리스 코리아는 21일 NeP가 당뇨병환자에 미치는 영향과 고충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 총 5개국 당뇨병환자 963명을 대상으로 신경병증 통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pDPN 진단까지는 한국의 경우 6개월 걸린 대 비해 조사대상국 평균은 4개월 이내였다.  초기 증상 발현 후 최종진단까지 걸린 기간도 한국이 길었다(12개월 대 6개월). pDPN진단 전 다른 질환으로 진료받은 경험도 한국에서 높았다(43% 대 61%).

pDPN가 삶의 질에 '매우 또는 완전히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한국인에서 높았다(73% 대 50%). 또한 감정상태(55% 대 52%), 운동능력(63% 대 52%), 수면의 질(57% 대 9%)에도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회복하지 못할까봐 두렵다'와 '통증 때문에 장애가 생긴 것같다', '통증으로 타인에게 부담을 주거나 중요한 일을 포기하는 마음이 든다'는 응답은 55~56%로 비슷했다.

이처럼 pDPN의 영향은 심각하지만 환자는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사에 따르면 '통증 상태를 자유롭게 설명할 수 있다'는 질문에 한국인은 5%로 낮았다. 반면 이탈리아는 26%, 스페인 23%, 멕시코 35%, 말레이시아 13%였다.

설명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한국인은 '차별에 대한 두려움'(37%)과 '직장내 불이익'(36%)을 꼽았다.

부천세종병원 김종화 내분비내과장은 "당뇨병환자는 혈당이나 신장, 당화혈색소 등 체크해야 할 항목이 많아 통증에 대해 문의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의사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DPN는 만성 진행성 질환으로 만성통증, 발궤양, 발감염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하면 발을 절단할 수 있어 사회경제적 비용도 증가한다"며 DNP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과장은 또 "조기 진단은 시의적절한 진단은 돌이킬 수 없는 신경 손상의 위험을 피하기 위한 필수요소"라며 "환자들이 증상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설명해 적절한 치료를 적기에 받을 수 있도록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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