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아청소년과 수련병원 10곳 중 3곳은 전공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수련병원 연차별 전공의 현원 현황을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소청과 수련병원 71곳 중 1~4년차 전공의가 없는 곳은 19곳(26.8%)이었다. 이 중에는 상급종합병원도 1곳 포함됐다. 

내년에는 더 위험하다. 내년 상반기 소청과 전공의 모집을 못할 경우 전공의 공백사태가 발생할 병원은 절반 이상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4년차 소청과 전공의만 있는 병원은 34곳, 3~4년차만 있는 곳은 46곳에 달한다. 2년간 전공의를 충원하지 못하면 이들 병원은 '소청과 전공의 제로 상태'가 된다.

출생률 저하로 진료 인원이 줄어들면서 소청과 지원자도 줄어 매년 소청과 전공의가 없는 병원도 증가 추세다.

2020년 소아과 전공의가 없는 병원은 2곳이었지만, 2021년과 2022년 6곳, 2023년 19곳까지 증가했다. 

4년차 전공의만 있는 병원도 2020년 4곳에서 2021년 10곳, 2022년 19곳, 2023년 34곳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정부는 소청과 전공의 부족 현상 해소를 위해 소청과 전공의·전임의에 대한 수련보조수당 44억원을 내년도 예산으로 편성했다.

소청과 전공의들에게 월 100만원씩 수련보조수당을 지급해 전공의 지원율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급감하는 소청과 의료대란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게 의료계 지적이다.

이종성 의원은 "젊은 소청과 의사들을 유인할 수 있는 전향적인 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소청과 등 필수진료과 기피 요인인 의료사고 부담 완화와 국회 계류 중인 관련 법안에 대해 서둘러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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