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질 건강은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평소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질에서 발생하는 질환은 다양하지만 질 입구에 볼록해지고 이상 증세를 동반하는 대표 사례는 바르톨린낭종과 곤지름, 모낭염, 질염 등이 있다. 

유형에 따라 샤워나 배뇨시, 앉아있을 때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루쎄여성의원 이혜경 원장[사진]으로부터 질환 별 특징과 치료법에 대해 들어본다. 

바르톨린낭종은 질 주변에 점액을 분비하는 기관인 바르톨린선이 외상, 세균감염, 농축 점액 등으로 막혀 발생한다. 

발생 초기에는 불편함이나 통증이 크지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낭종이 커지고 통증과 열감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준다. 크게 불편하지 않으면 치료없이 호전될 수 있지만, 통증과 열감이 동반되면 즉시 치료가 필요하다. 

바르톨린샘낭종 안에 농축된 점액이 고여 있으면 배출시키켜야 한다. 농양이 있을 경우에는 경구 항생제 복용 후 배농한다. 재발이 잦으면 바르톨린샘 조대술로 완전 제거할 수 있다.

곤지름은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한다. 감염 2~3개월 지나서야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며,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16, 18형 바이러스인 경우에는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치료 약물에는 포도필린 수지, 포도 필룩스 로션 또는 젤, 사염화 초산액 등의 약물을 사용한다. 호전되지 않으면 냉동치료와 전기소작법, 탄산가스레이저와 같은 외과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종기가 사라져도 HPV는 완전 제거가 힘들기 때문에 지속적인 추적 검사와 함께 다른 증상의 여부를 살펴야 한다.

모낭염의 원인은 앉아 있을 때 민감한 부위의 털이 압박과 마찰을 받아 발생한다. 초반에는 피부가 붉어지는 정도지만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볼록해지면서 종기로 발전한다.

모낭염 치료에는 항균제가 포함된 바디워시나 비누를 사용하거나 국소 항생제를 열흘 정도 염증 부위에 바른다. 자주 재발하면 경구 항생제 복용도 고려할 수 있다. 

여성의 감기라고도 할만큼 자주 발생하는 질염은 유형 파악이 우선이다. 질분비물 검사 결과에 따라서 증상에 맞는 항생제를 복용하기 위해서다. 

질 입구는 민감한 부위인 만큼 평소에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이때 면역력 관리 역시 매우 중요하다.

내부 산성도를 깨뜨릴 수 있는 잦은 질 세척도 삼가는 게 좋다. 청결도 중요하지만 질 세척이 너무 잦으면 외부 균이 침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민감한 피부라면 자극 감소를 위해 제모가 필요할 수 있다. 

이 원장은 "건강관리의 핵심은 평소 신체를 잘 살펴보는 것"이라며 "종기가 만져지거나 보인다면 믿을 수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의에게 직접 상담받고, 평소 의료기관을 통해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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