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없어도 보상이 부족하면 자살 생각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 조성준 교수, 전혜정 전공의 연구팀은 심케어 서비스(직장인 마음건강 증진 서비스) 이용 근로자를 대상으로 직무 스트레스와 자살의 관련성을 분석해 대한신경정신과 국제학술지(Psychiatry Investigation)에 발표했다.

자살 생각을 하는 사람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이 없어도 자살 생각이 있다는 사람이 16.2%로 높았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심케어 서비스 이용 근로자 1만 4,425명으로 모두 우울증을 갖고 있지 않았다.

이들의 직무 스트레스와 자살 생각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젊은 연령보다는 중장년 이상의 연령에서 자살 생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생각이 많은 군에서는 심리회복 탄력성(스트레스 이후 신속 회복력)이 낮고, 주관적인 스트레스가 크고, 불안 증상이 두드러졌다. 

또한 수면시간이 일반인보다 적고 직장 내 '보상 부족' 역시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근로자의 보상 부족이란 금전적, 직업 만족도, 직장내 존중감 등 업무에 대해 기대하는 보상 정도를 의미한다.

전상원 교수에 따르면 직장내 적절한 보상은 근로자들이 불안장애와 우울증에 걸리지 않게 하는 보호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는 "적절한 보상이 없으면 근로자들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정신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보상'이 갖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성준 교수는 "근로자의 정신건강 평가 주요 대상자는 대부분 우울증이 있는 경우라 우울증없는 자살위험 그룹이 배제될 수 있다"며 "위험 그룹의 개념을 넓혀 효과적인 예방 전략과 대상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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