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만대사수술이 연간 2천건 이상 시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수술의 효과와 안전성도 확인됐다.

일산병원 외과 최서희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2019~2021년)로 비만대사수술의 연간 시행건수와 효과 및 안전성, 그리고 보험급여 확대 가능성을 분석해 12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2019년 1월부터 비만대사수술에 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대상은 고도비만환자[비만지수(BMI) 35kg/㎡ 이상이거나 30kg/㎡이상]이면서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그리고 체질량지수 27.5kg/㎡ 이상이면서 기존 내과적 치료 및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다.

하지만 비만수술을 받는 비만환자는 극히 일부다. 연구팀에 따르면 보험 적용 후 수술 건수는 늘었어도 국내 전체 고도비만환자의 0.17%에 불과하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비만대사수술 대상 환자 7,360명. 분석 결과, 비만대사수술 연간 시행수는 2천건 이상을 유지했다.

수술시기는 평균 37.8세이며, 남녀 비율은 각각 26%와 74%였다. 수술법으로는 위소매 절제술이 68%로 가장 많고, 이어 비절제 루와이형 문합 위우회술(9.5%), 조절형 위밴드제거술(6.9%) 순 이었다.

소득분위 별 수술률은 의료급여 환자 5%, 1~5분위 23%, 6~10분위 26%, 11~15분위 24%, 16~20분위 22%로 의료급여 환자에서 낮았다.

수술 안전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6일을 입원하고 30일 내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2.6%, 사망률은 0.01%다. 이는 기존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의 결과(주요 합병증 0.9~9.4%, 사망률 0.9%)보다 낮은 수치다.

재입원율은 30일 이내가 5.5%, 90일 이내가 7.3% 였으며 재입원 후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2.8%였다.

수술 후에는 동반약물 복용이 크게 줄어들었다. 약물 별 중단율은 당뇨약 46%, 혈압약 44%, 고지혈증약 50%였다. 특히 수술 1년 후 대조군 대비 수술군의 당뇨약 중단율이 크게 낮아(18% 대 46%) 감량 외 비만관련 동반질환도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비만대사수술은 안전한 술기이며, 체중감소 외에도 비만과 연계된 여러가지 동반질환등을 개선시킬 수 있어 단순한 미용 목적의 체형 교정이 아닌 삶의 질 개선과 생명연장을 위한 치료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는 비만수술 급여는 수술에만 적용됐을 뿐 수술 전 필요한 각종 검사비나 수술 사후 관리 및 약물치료, 영양, 운동상담 모두 비급여인 상황.

이에 대해 연구팀은 "저소득층의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수술에 대한 비용 부담으로 수술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서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 검사나 술후 관리 시 선택적 급여화가 필요하다"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소득층 환자에서 수술률이 높아지면 고혈압, 당뇨병 등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의 관해 및 동반질환의 발생 위험을 줄여 추후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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