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의사를 대체할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캐롤린스카연구소 프레드릭 스트랜드(Fredrik Strand) 박사팀은 자국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제 의료환경에서 AI의 도입 가능성을 분석해 디지털헬스 분야 국제학술지(Lancet Digital Health)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유방암 환자 5만 5천여명. 이들은 모두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MMG로 유방암 검진을 받았다.

유방암 검진 시 영상의학과 전문의 2명이 이중 판독하는 유럽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상자를 전문의 2명군, 루닛 AI+전문의 1명군, 루닛 AI단독군으로 나누어 판독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루닛 AI+전문의 1명군이 전문의 2명군 보다 암을 더 많이 발견했다. 루닛 AI 단독 판독 역시 전문의 2명군에 비해 열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수검자 1천명 당 암 발견율은 루닛AI+전문의 1명 군에서 4.3, 전문의 2명군과 루닛AI단독군 모두 4.1이었다.

환자와 의사 모두에 부담되는 재검사 리콜률(recall rate)도 루닛AI+전문의 1명군이 전문의 2명군 보다 낮았다. 특히 루닛AI단독군에서는 전문의 2명군 보다 리콜률이 크게 낮았다. 수검자 100명 당 리콜률은 전문의 2.93, 루닛 AI+전문의 1명군에서 2.8, 루닛AI 단독군에서 1.55였다.

스트랜드 박사는 "유럽에서는 유방암 진단 시 의사 2명이 최종 판단을 하고 있으나 현재 영상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유방암 검진에 AI를 사용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의사 한 명의 역할을 AI가 대신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루닛은 최근 스웨덴에서 가장 큰 사립병원인 카피오 세인트괴란 병원에 루닛 인사이트 MMG를 3년간 공급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루닛에 따르면 이 병원은 루닛 인사이트 MMG를 의사 1명 대신 투입해 최종 진단까지 시행했으며, 유럽국가로는 최초로 국가 유방암검진 프로그램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 병원의 카린 뎀브로워 박사는 "세계 최초로 AI를 검진 과정에 투입하는 시도는 의료진의 판독 부담과 환자의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AI는 단기적으로 암을 더 많이 발견하고, 장기적으로 간격암 감소와 보다 작은 종양까지 발견해 유방암 조기 진단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카린 뎀브로워(오른쪽) 박사가 루닛 인사이트 MMG로 유방암을 진단하고 있다(사진제공=루닛)
카린 뎀브로워(오른쪽) 박사가 루닛 인사이트 MMG로 유방암을 진단하고 있다(사진제공=루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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