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뇌경색환자에게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치료를 실시한 후 과도하게 강압하면 치료 경과를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남효석 교수 연구팀은 동맥 내 혈관 재개통 급성 뇌경색 환자의 혈압을 180mmHg보다 낮추면 치료 경과가 1.84배 나빠진다고 미국의학회지(JAMA)에 발표했다.

현재 가이드라인에서는 동맥 내 혈관재개통 치료를 받은 급성뇌경색환자의 강압 하한선을 180mmHg로 정하고 있다.

혈전(피떡)이 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급성뇌경색은 뇌손상을 일으킨다. 급성뇌경색 치료에는 약물을 주입해 혈전을 녹이는 '정맥 내 혈전 용해술'이 많이 사용되지만 혈전의 양이 너무 많으면 동맥으로 관을 삽입해 혈전을 제거하는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치료'를 실시한다.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치료 후에는 뇌출혈 발생을 대비해 혈압을 조절해야 하는데 미국과 유럽 가이드라인에서는 수축기혈압 180mmHg 미만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후향적 연구는 이보다 좀더 낮게 조절해야 경과가 좋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논란이 있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치료를 받은 급성뇌경색환자 302명. 이들을 가이드라인 기준(목표 수축기 혈압 140~180mmHg)을 따른 군(147)과 기준 미만군(155명)으로 나누어 경과를 비교한 결과, 경과가 양호한 환자 비율은 기준에 따른 군에서 1.84배 많았다(54.4% 대 39.4%). 

남 교수는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치료를 시행한 급성 뇌경색 환자의 뇌출혈을 막기 위해 혈압을 무리하게 낮추면 경과가 나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가이드라인 권고대로 혈압을 180mmHg 미만으로 유지하며 시술 후 인체가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 사업'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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